LG엔솔, 3Q 영업익 전년比 38.7%↓…"다각화로 캐즘 넘겠다"(종합)
美 IRA 세액공제로 적자 면해…전분기보단 매출·영업익 호전
"EV의존 낮추고 중저가·소프트웨어 다각화…종합에너지社로 확장"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4400억 원대를 잠정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는 양호한 성적이지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주력인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이 급감한 점이 뼈아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8778억 원, 영업이익 4483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8.7%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660억 원을 통해 그나마 흑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올해 내내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지만, 올 2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6조7257억 원·영업이익 4200억 원)보다는 소폭 상회한 성적을 냈다.
3분기 들어 유럽 및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OEM)향 전기차용 파우치 폼펙터 배터리 공급이 늘었고,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 출하량 증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가동률이 일부 개선됐고, 고정비를 줄인 점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사업 영역을 배터리에서 '에너지 순환'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전기차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ESS 등 비(非)전기차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에너지 생애주기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르노와 전기차용 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중저가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상용차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는 세계 최초로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에너지 전시회인 RE+에서 내년 미국에서 LFP 기반 ESS 제품을 생산·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달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안전진단과 퇴화·수명 예측 기능을 강화한 BMTS 솔루션 브랜드인 'B.around'(비 어라운드)도 출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7일) 창사 첫 비전 공유회에서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수익성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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