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영업익 전년比 21% '뚝'…최대 매출에도 비용 급증(종합)
영업이익 7511억, 전망치 하회…"해상운임·마케팅비 증가"
"수익성 높은 구독·웹OS 콘텐츠 사업 확장에 주력"
- 박주평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한재준 기자 = LG전자(066570)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7500억 원대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썼지만, 해운 운임 급등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분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51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고,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낸 전 분기보다는 3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7% 증가한 22조1769억 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54억 원으로 집계됐고 최근 발간된 보고서는 환율 하락과 운임 증가를 반영해 9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점친 만큼, 이번 LG전자의 실적은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가전 구독,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냉난방공조(HVAC)·칠러 등 수익성 높은 신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저조한 가전 수요에 따른 '상고하저'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용 문제에 부딪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하반기 급등한 물류비 영향과 마케팅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은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으로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산업의 성장세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가전 구독 사업은 지난해 1조 원 매출을 돌파했고, 올해 대만, 태국, 인도 등으로 해외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있다.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 원 수준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 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설루션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과 제품군을 기반으로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설루션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도 이어간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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