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 전쟁으로 악화한 레바논 인도적 위기 추가 경고

사진제공=국제구조위원회
사진제공=국제구조위원회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는 가자 지구에서 분쟁이 격화한지 1년이 지난 현재 최근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이 추가적인 인도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IRC는 전쟁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난민을 포함한 강제 이주민들의 생존과 회복, 삶의 재건을 지원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와 무장 단체들이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1200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인질로 잡힌 이후, 1년이 지난 현재도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공중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 의료 종사자 및 인도주의 활동가를 포함에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공습으로 인해 집을 떠난 강제 이주민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수만 명이 임시 대피소 등 비공식적 장소에 머물고 있어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비공식 및 임시 대피소의 과밀화로 인해 심각한 건강 및 보호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실시한 긴급수요조사(Rapid Needs Assessment, RNA)에서 200개 이상의 이주 가족(총 1200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그중 거의 절반인 약 47%가 어린이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가족의 90%가 식량, 현금, 위생용품, 식수 등 기본적인 필수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레바논 디렉터인 후안 가브리엘 웰스(Juan Gabriel Wells)는 "베이루트(Beirut), 마운트 레바논(Mount Lebanon), 베카(Bekaa), 북부 지역(the North)에서 상황과 필요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며 긴급 대응을 조정하고 있다. 현재 심각한 의약품 부족과 제한된 의료 서비스 접근으로 인해 노인, 어린이, 만성 질환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긴급한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 공중보건부를 지원해 어린이, 임산부, 과밀 대피소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우선으로 의료 및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레바논 공중보건부와 파트너인 북부의 1차 의료 센터(PHCC)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팀을 동원했다. 의료팀은 간호사, 일반 의사, 사회복지사, 지역 보건 종사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제 이주민에게 무료 진료, 의약품,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이은영 한국 대표는 "레바논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강제 이주민의 47%가 어린이로, 악화되는 상황 속에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 적대 행위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생명 손실과 고통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즉각적인 휴전에 응하고 민간인 보호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국제구조위원회(IRC)는 2012년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긴급 및 장기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시리아 난민과 이들을 수용하는 레바논 지역사회를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지역사회에 법률 지원, 정신 건강 및 가족 의료 및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9월 27일부터는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해 이동 의료팀을 배치해 보호자 미동반 아동 등 긴급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