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삼전 시총 120조 증발…'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27위로 껑충
한국CXO연구소 '2024년 3분기 주식시장 시총 변동 현황' 분석
3Q 전체 시총 190조↓…증가액 1위 LG엔솔·증가율 1위 보로노이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시총)이 2분기보다 약 190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1위 삼성전자(005930)의 시총이 120조 원 가까이 빠진 게 컸다.
3분기 시총 증가액 1위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나타났다. 시총 1조 원 이상 기업 중 증가율 1위는 신약 개발 기업 보로노이(310210)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2702곳이다. 올해 6월 말(28일)과 9월 말(30일) 종가 기준 시총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3분기 조사 대상 상장사 전체의 시총 규모는 약 2432조 원이다. 2분기 2621조 원과 비교해 189조 원 감소했다.
조사 대상 중 시총이 줄어든 곳도 70.7%(1924곳)에 달했다. 시총이 증가한 곳은 24.9%(678곳)에 그쳤다. 118곳(4.3%)은 신규 상장되거나 시총에 변동이 없었다.
'시총 1조 클럽'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2분기 273곳에서 3분기 259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1분기(263곳)보다도 적은 수치다.
감소액 1위는 삼성전자다. 3개월 새 무려 119조3956억 원(486조5372억 원→367조1416억 원) 줄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45조633억 원↓) △기아(000270)(11조 7558억 원↓) △현대차(005380)(10조 6802억 원↓) 순이었다. 이른바 '대장주' 덩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증가액 1위는 3개월 새 20조5920억 원 늘어난 LG에너지솔루션이다. 2분기 76조4010억 원에서 96조9930억 원으로 뛰었다. 전기차 업황이 바닥을 찍은 만큼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같은 기간 17조 7935억 원 불었다.
이어 △유한양행(000100)(4조9488억 원↑) △셀트리온(068270)(4조 5840억 원↑) △신한금융지주(055550)(3조 7440억 원↑) △HLB(028300)(3조 5831억 원↑) △고려아연(010130)(3조 5816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38040)(3조 4329억 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3조 391억 원↑) 등은 3조 원 이상 시총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102.1%로 퀀텀 점프한 보로노이가 1위다. 2분기 시총 8685억 원에서 3분기 1조7551억으로 증가했다.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3239억 원에서 643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제약회사인 유한양행(000100)(76.3%↑)과 대웅(003090)(52.6%↑)도 3개월 새 시총 덩치를 키웠다.
시총 감소 규모가 큰 만큼 순위도 요동쳤다. 상위 100개 기업 중 91개 기업의 시총 순위가 달라졌다.
특히 최근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고려아연이 3분기 시총 27위로 진입한 게 눈에 띈다. 전 분기에는 46위였다.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3분기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한진칼(180640)이다. 3개월 새 29계단 상승해 64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로템(064350)(89위→63위), 미래에셋증권(006800)(92위→72위)이다.
3분기에도 시총 전체 1위는 삼성전자다. 이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KB금융지주(105560) △포스코홀딩스(005490) △신한금융지주 등이 톱10에 올랐다. 이 중 신한금융지주는 첫 시총 상위 10개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때보다 더 하락해 최근 3개월 새 국내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먹구름으로 가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금융과 조선 관련 업종의 주식 종목은 시총이 오른 곳이 많아 다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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