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약점' 지운다…'체질개선' LG전자 3Q 영업익 1조 겨냥

LG전자,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추정 매출 21.9조·영업익 1조
구독·웹OS·HVAC 등 '3대 미래 동력' 기대…'실적 효자' 전장 주목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실적 순항 고도에 올랐던 LG전자(066570)의 하반기 첫 성적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가전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호실적의 상징인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다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매출 21조8860억 원, 영업이익 1조226억 원이다.

컨센서스대로라면 매출은 3분기 기준 2022년 기록(21조1768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가 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기존 최고 기록인 2020년 3분기(1조738억 원)에 버금가는 수치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1조 원에 약간 못 미치는 97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 곳도 있다.

LG전자의 실적 패턴은 이른바 '상고하저'다. 상반기는 우수하고 하반기는 저조한 실적을 낸다는 것이다. 이는 LG전자의 핵심인 가전 수요가 하반기 들어 줄어드는 영향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주력인 가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가전 구독,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냉난방공조(HVAC)·칠러 등을 '3대 미래 동력'으로 꼽고 역량을 집중했다. 올해 3분기 상고하저 패턴을 극복하고 컨센서스 수준의 역대급 분기 실적을 냈을 경우 신성장동력이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달 정기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가전 구독과 웹OS 기반 광고·콘텐츠는 상고하저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한 가전 구독 매출은 올해 역대 최대인 1조8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월정액을 지불하고 관리나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받는 서비스다. LG전자의 TV 운영체제(OS)인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매출도 올해 1조 원을 넘어서며 '유니콘 사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전 구독과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올해 영업이익 기준 각 사업부 내 14.1%, 75.3%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VAC·칠러 사업도 조만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인공지능)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열 관리'가 주목받으면서다.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부문도 힘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시장 수요 둔화에도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