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영풍정밀 매수가 3만원" 상향…'고려아연 1.85%' 쟁탈 연장전

2만→2만5000→3만원 인상…공개매수대금 2052억 투입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 연합이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 마지막 거래일인 4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3만 원으로 높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당 3만 원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서자 같은 가격으로 맞불 인상한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이날 장 시작 전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2만5000원에서 3만 원으로 20% 상향했다. 지난달 26일 당초 2만 원에서 5000원(25%) 높였다가 한 차례 더 인상한 것이다.

공개매수대금은 1710억 원에서 2052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NH투자증권으로부터 1364억7851만 원을 고정금리 5.7%, 만기 9개월 조건에 차입했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열흘 추가돼 14일까지로 연장됐다.

MBK가 공개매수 추가 인상으로 최윤범 회장 측과 동일한 가격을 맞추면서 조건은 우위에 서게 됐다.

MBK-영풍은 영풍정밀의 유통주식 물량 전체인 684만801주(43.43%)를, 최 회장 측은 25% 물량인 393만7500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MBK-영풍에 대한 청약확률은 100%인 반면, 최 회장 측 청약확률은 57.6%다.

최 회장 측은 MBK-영풍이 공개매수가를 추가 상향해 종료일이 오는 14일로 연장된 만큼, 일단 주가 변동과 청약 흐름을 보며 대응 전략을 짠다는 분위기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로 통한다. 영풍정밀을 갖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고려아연 의결권 3.7% 우위에 서기 때문에 양쪽 모두 놓칠 수 없는 지분이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