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또 높인다…주당 3만원 '맞불 인상'

최윤범 회장 측 대항공개매수가와 동일 설정…"청약률 100% 조건 우위"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은 아직…崔, 주가·청약 보며 대응할 듯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4.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인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3만 원으로 인상한다. 영풍-MBK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2만5000원으로 한 차례 높였는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당 3만 원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서자 같은 가격으로 맞불 인상을 하며 '정면 승부'를 건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000670)-MBK는 공개매수 마지막 거래일인 4일부터 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 원으로 20%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 공개매수 종료일은 열흘 더 늘어난 14일까지로 변경된다.

시장에선 MBK-영풍이 '동일 가격, 우위 조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본다. MBK-영풍은 영풍정밀의 유통주식 물량 전체인 684만801주(43.43%)를, 최 회장 측은 25% 물량인 393만 7500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MBK-영풍에 대한 청약확률은 100%인 반면, 최 회장 측 청약확률은 57.6%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로 통한다. 영풍정밀을 갖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고려아연 의결권 3.7% 우위에 서기 때문에 양쪽 모두 놓칠 수 없는 지분이다. 최 회장 측은 영풍-MBK의 공개매수 기간 청약 움직임을 보며 대응 전략을 짠다는 분위기다.

영풍-MBK가 본게임인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도 추가 상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고려아연은 4일부터 영풍-MBK(75만 원)보다 높은 주당 83만 원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영풍-MBK 측은 일단 4일 장 초반 주가와 청약 상황을 보고 가격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