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칠레 SQM과 맞손…차세대 냉매 원료 '아이오딘' 확보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왼쪽)과 파블로 알티미라스 SQM 아이오딘 부문 총괄사장(오른쪽)이 1일(칠레 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이오딘 공급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왼쪽)과 파블로 알티미라스 SQM 아이오딘 부문 총괄사장(오른쪽)이 1일(칠레 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이오딘 공급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엔무브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차량용 냉매의 핵심 원료 아이오딘(Iodine·요오드)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냉매보다 냉난방 성능이 개선된 차세대 차량용 냉매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SK엔무브는 글로벌 아이오딘 생산량 1위 기업인 칠레 SQM과 지난 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이오딘 공급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합의서에는 김원기 SK엔무브 사장과 파블로 알티미라스 SQM 아이오딘 부문 총괄사장이 서명했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SQM은 올해 연간 1만4000톤의 아이오딘을 판매해 전 세계 아이오딘 공급량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엔무브는 SQM과 합의서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냉매 공급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엔무브는 SQM과의 협력으로 차세대 차량용 냉매를 개발 및 시장 선점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1세대 냉매의 주원료인 염화플루오린화탄소(CFC)는 오존층 파괴에 악영향을 끼쳐 2010년 이후 사용이 금지됐다. 2·3세대 냉매의 주원료로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수소불화탄소(HFC) 등이 대체제로 등장했지만, 높은 지구온난화지수로 국제사회의 오존층보호법에 따라 전면 사용 제한이 예고돼 있다.

이에 SK엔무브는 차세대 냉매 원료인 아이오딘을 활용한 냉매 개발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1월 SK엔무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차량용 냉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미국 냉동난방공조협회(ASHERAE)로부터 국제표준인 알넘버(R-Number) 인증을 받았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우수한 품질과 생산능력이 검증된 SQM과 협업을 통해 차세대 차량용 냉매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견고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선도 냉매 기업이자 대표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알티미라스 SQM 아이오딘 부문 총괄사장은 "윤활유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SK엔무브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SQM에 중요한 단계"라며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아이오딘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