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달 말 CEO세미나 연다…최태원 올해 메시지 '주목'

이달 31일서 내달 2일까지 사흘간…AI·리밸런싱·SKMS 중점 논의
SK그룹, 11월 인사 나설까…CEO세미나 후 그룹 임원 인사에 눈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SK그룹 제공) ⓒ News1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034730)그룹이 10월 말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열고 그룹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 SK그룹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인공지능(AI) 전환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핵심 계열사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주말인 토요일을 끼고 CEO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O 세미나의 핵심 테마는 'AI'(인공지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배터리·바이오와 함께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은 분야로,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와 8월 이천포럼에서도 그룹의 AI 전환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SK그룹은 앞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서비스 등 AI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상을 세운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울산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관련 핵심 투자 분야로 '반도체', 'AI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센터 및 테크놀로지'를 꼽으면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설루션부터 부품들까지 전부 총망라해서 가능한 효율적이고 기능이 좋은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리밸런싱의 핵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이 11월 1일 출범을 앞둔 만큼 중간 상황을 점검하고, 양사 시너지 사업 발굴 현황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추진단장으로 태스크포스(TF)인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재계에선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 위험을 언급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단행된 인사에서 부회장단을 7년 만에 전면 교체해 강도 높은 혁신에 나서기도 했다.

CEO 세미나가 마무리된 후 연말 인사도 본격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에 계열사별 임원 인사를 하는데, 올해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1~2주가량 인사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