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조 규모 유상증자…"전기차는 예정된 미래" PRS 채택

SK이노, SK엔무브 주식 400만주 인수…지분율 60→70%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SK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온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온이 보통주 1803만1337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3.7% 규모다.

신주 발행 가격은 5만5459원으로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약 1조 원이다. 납입일은 이달 15일이며,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16일이다.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들 금융회사는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SK온 신주를 인수한다.

이번 거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진행된다. PRS는 신주를 재매입하는 시기에 주식 가치가 기준가격보다 높거나, 낮으면 그 차익을 물어주거나 회수하는 구조다.

향후 투자자가 SK온 주식을 처분할 때 가격이 신주 인수 가격보다 낮으면 SK온이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한다. 반대로 주가가 높으면 상승분만큼을 금융회사가 SK온에 지급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했지만, 전기차 전환은 '예정된 미래'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SK온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PRS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IMM의 자회사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400만 주를 1427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70%로 확대됐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크레딧 부문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SPC다. 앞서 ICS는 지난 2021년 4월 SK엔무브 주식 1600만 주(40%)를 1조1195억 원에 인수,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