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유니, 폭염-폭우 걱정 없는 에어돔형 스마트팜 구축

경기도 화성시에 5000평 규모 부지 에어돔 시설 구축
작목 제한 없고 기후 영향도 최소화, 에너지 비용 절감까지

애그유니 비전발표 중 권미진 대표 / 애그유니 제공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 '애그유니(AgUni)'가 경기도 화성시 독정면에 위치한 '화성 에어돔'의 준공식을 지난 9월 30일 개최했다. 애그유니는 독자 개발한 농업용 에어돔을 활용해 이상 기후에도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나아가 유통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애그유니의 에어돔형 스마트팜은 공기압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지주 반원 형태의 완전 밀폐형 식물공장이다. 철골 없이도 1000평 규모의 시설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어 엽채류부터 과수류까지 작목의 제한이 없고, 농기계의 출입과 수확 로봇의 활용도 용이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양압 환경을 구현하고 공기 열과 지열, 공조 시스템 등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팜 대비 냉난방비를 70%가량 줄인다. 내피와 외피가 분리된 이중 막 구조는 단열 작용을 하는 동시에 병충해를 차단해 농약 사용 없는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특수 제작된 필름과 공기압 조절을 통한 유연한 구조는 1m의 폭설, 초속 60m의 강풍도 견뎌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청, 경기도의회, 화성시청, 화성시농업기술센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경북경제진흥원 등 관련 기관과 단체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규용 전 농림식품부 장관도 자리해 축하를 보냈다. 또한 애그유니의 미국 법인이 위치한 워싱턴주정부 및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워싱턴 대학교에서도 준공식 참관을 위해 방한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성제훈 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농업을 애그유니가 이끌어 갈 것"이라며 애그유니에 대한 기대를 전했고, 정명근 화성시장도 서면 축사를 보내 "애그유니가 화성시에서 새 도약을 시작하게 돼 기쁘고 반갑다"며 "함께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애그유니는 규모화, 다양화, 표준화를 통해 농업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며 앞으로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애그유니는 5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1000평 규모의 에어돔을 비롯해 육묘장, 식물공장, 사무동 등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고추, 두릅, 천마, 백합, 당귀, 와사비 등을 우선 재배할 계획이다. 고추의 경우 아시아종묘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체지방 및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천연물 '일릭시'의 원료로 공급된다.

나머지 작물들도 채산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작물인 동시에 고도의 재배 기술이 필요해 애그유니의 기술과 사업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뿐 아니라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작목의 변경이나 확대도 유연하게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그유니는 플랜트 사업부터 작물의 직접 재배 및 유통까지 농업의 전 주기를 혁신하고자 하는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이다. 금번에 완공된 에어돔뿐만 아니라 모듈형 수직 재배시스템 '그로와이드'까지 자체 개발해 재배에 활용하며 차세대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법인 설립 소식과 함께 에어돔 건축을 위한 유휴 용지 확보도 알리며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애그유니의 권미진 대표는 "에어돔이 전 세계 농업 시장에 닥친 기후 위기를 타개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성 현장을 통해 에어돔이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안정적인 삶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