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전 밀린 영풍, 내일 회견…MBK에 고려아연 넘기는 이유 밝힌다
강성두 사장 공개석상…MBK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핵심 역할
영풍-MBK, 공개매수가 75만원 상향…최윤범, 대항공개매수 반격 주목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상향한 ㈜영풍(000670)이 기자간담회를 연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선언 이후 영풍이 단독으로 회견을 여는 건 처음이다. 이번 공개매수 전략의 '키맨' 강성두 사장이 직접 나선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영풍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한 지붕 두 가족' 동업 관계였던 영풍-고려아연이 갈등을 빚은 이유, MBK와 손을 잡고 경영권을 넘기기로 한 배경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 대표이사 출신으로 영풍에서 경영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강성두 사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강 사장은 이번 MBK와 공개매수 작전을 짜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사모펀드가 경영권 확보 시도의 전면에 나서면서 여론전에서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영풍이 직접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9일 MBK-영풍의 기자간담회는 주로 MBK파트너스가 입장을 밝혔고, 영풍은 보조적인 역할을 했다"며 "두 집안이 경영권 분쟁을 겪게 된 속사정과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이유를 당사자인 영풍이 상세하게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MBK·영풍은 이날 공개매수가를 기존 주당 66만 원보다 13.6% 높은 75만 원으로 상향한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기존 2만 원에서 2만 5000원으로 25% 높였다.
인상된 공개매수가는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67만 2000원) 보다도 11.6%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직전일인 지난 12일 종가(55만 6000원)보다는 34.9% 비싼 가격이다. 영풍은 전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 원을 대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윤범 회장도 대항공개매수 준비에 나서는 등 반격에 돌입했다. 고려아연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은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되면 해외기업에 매각 시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