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호주 군함업체 인수 포기…"경영진 비협조에 차질"(종합)
"실사 전 수수료 선납 요구 등 비합리적 조건 제시"
- 박종홍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최동현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특수선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하던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 인수를 포기했다.
한화오션은 25일 공시를 통해 "오스탈의 인수와 관련해 오스탈의 경영진, 이사회와 본 건 딜(협상) 관련 협의를 이날을 기점으로 중단했다"며 "이를 상대방에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10억 2000만 호주 달러(약 9300억 원)를 제안하며 오스탈 인수를 추진해 왔다.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기업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앨라배마 주에도 조선소를 두고 있는 오스탈을 인수, 특수선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오스탈 인수합병에 호주 정부 당국은 긍정적이었으나 오스탈 경영진은 비협조적이었고,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인수를 중단했다는 게 한화오션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 세 번의 명확한 제안을 하는 등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합리적인 조건으로 오스탈 실사를 진행할 방안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인수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오스탈은 실사 이전에 500만 달러의 수수료 선납을 요구했고 미국·호주 정부의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수수료를 돌려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며 "명백히 비합리적인 조건이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화오션은 "호주 정부와 국방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한 결과 오스탈 인수 규제 리스크가 낮다고 확신했지만 오스탈 이사회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결정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협상 중단을 통지했다"며 "호주를 포함해 국내외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는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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