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MBK 맞서 기술 실드 친다

국가핵심시설 지정되면 해외 인수합병시 정부 승인 필요
산업통상자원부에 판정신청서 제출…'하이니켈 전구체 가공특허' 대상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010130)이 정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신청했다.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와-영풍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은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다.

산업부는 보호 필요가 있는 핵심기술을 지정해 특별 관리한다. 현재 13개 분야에서 75개 기술이 지정돼 있다. 지정된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선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외국인이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하면 경영권 확보를 노리는 MBK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추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정부 승인 등을 통과해야 할 수 있다. 매각 대상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경우 제값 받기도 어렵게 된다. 고려아연도 이를 고려해 국가핵심기술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MBK는 중국 기업에 매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장담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4일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도 이제중 부회장은 "(MBK를) 믿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전문위원회와 내부 검토 등 관련 절차 후 국가핵심기술 판정을 내릴 계획이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