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영상 1000만뷰' 찍자 벌어진 일…HD현대 공채 지원 70% '쑥'
HD현대 조선해양 부문, 하반기 공채 6000명 몰려…상반기 대비 67% 증가
회사 소개 유튜브 영상 'B급 감성' 통하며 흥행…"조선 슈퍼사이클 영향" 분석도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HD현대(267250)의 핵심인 조선해양 부문 계열사에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자가 6000여 명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보다 70% 가까이 급증한 인기다.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찍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그룹 홍보영상 효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된 HD현대의 하반기 신입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개 계열사 중 조선·해양 부문 6개 계열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HD현대마린솔루션·아비커스)에 60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계열사들의 올 상반기 지원자 수가 3600여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67% 증가했다. 그룹 전체 지원자는 1만 2000여명으로 평년과 비슷했다. 건설기계와 정유 부문이 업황 악화로 채용 직무를 많게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을 고려하면 HD현대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HD현대는 'B급 감성'의 이색 채용 광고가 화제가 되면서 MZ세대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 유지태와 아이돌그룹 출신 김동준이 '쫄쫄이'(미식축구 유니폼)를 입고 HD현대 채용 내용을 직관적이고 재치 있게 풀어낸 광고가 딱딱한 중공업 이미지를 180도 바꿨다는 것이다.
HD현대 '2024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유튜브 영상은 이날 기준 154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영상 조회수(406만 회)를 합하면 560만 회를 넘어섰다. 해당 광고는 지난 2일 게재 일주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더니 채용 마감 전날(22일)에는 합산 500만 회로 오르며 흥행했다.
영상에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이 HD현대 로고가 새겨진 럭비복을 입고 등장해 "2024년 HD현대 신입사원 모집합니다"라고 외친다. 이어 "유연한 근무", "출근 시간 근무 장소 선택 가능", "따사로운 복지" 등 사내 복지를 소개한다.
이 영상의 모태로, 유지태와 김동준이 등장하는 HD현대오일뱅크의 '오일전사' 유튜브 영상은 이날 현재 조회수 1048만 회를 넘기며 초대박을 쳤다. 5분짜리 영상이지만 "중동에서부터 같이 온 친구를 잃었습니다", "사사로운 감정은 버려" 등 B급 감성이 넘치는 대사와 서사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은 HD현대오일뱅크의 기름 1L를 의인화한 오일전사들이 겪는 고난과 역경을 담고 있다. 골목길에서 경쟁사 기름을 넣은 차량과 마주했을 때 신경전을 벌이거나, 자동차를 힘껏 밀다 연소하며 생을 마치는 동료를 보며 눈물을 짓는 등 희로애락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이색 채용 광고가 화제를 모으면서 회사 인지도뿐 아니라 중공업에 대한 이미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들면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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