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부회장 "투기자본 손잡은 장형진, 부끄럽지 않나" 직격

"영풍, 연속 적자에 대표이사 2명 구속…배당금으로 고려아연 주식 매입만 열중"
"고려아연 임직원, 50년간 세계 최고 기업 만들어…현 경영진과 기술자들이 이룬 것"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MBK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MBK와 영풍을 비판했다. (공동취재) 2024.9.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이제중 고려아연(010130) 부회장이 직접 공개석상에 나서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영풍 장형진 고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영풍의 실적을 지적하고 장 고문의 경영 무능함을 직격했다.

이 부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K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영풍과 장 고문을 강력 비난했다.

고려아연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MBK와 연합군을 형성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 중이다. 고려아연도 적극적으로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 사태가 벌어진 이후 고려아연 측에서 공개 회견을 가진 것은 이날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1985년 입사한 이 부회장은 40년간 온산제련소 성장을 이끈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50년 동안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 온 우리 임직원들의 노고를 당신(장형진 고문)은 뭐로 보고 있나. 장형진,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풍의 사업은 부진해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다"며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장 고문은 그동안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겼다"며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형진 고문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초우량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이 이룬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