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미·일 대표기업 실적보니…"韓기업이 가장 좋아"

전년比 매출 증가율, 韓 17.1%>美 14.6% >日 7.1%
매출액 증가 1등 반도체…철강업은 2년 연속 하락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올해 상반기 한미일 3국 대표 기업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들의 성장률이 가장 좋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7.1%로 미국(14.6%), 일본(7.1%)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 기업이 18.5%로 가장 높았다. 한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 일본은 7.5%였다.

경총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유통 △제약·바이오 △정유 △통신 △인터넷서비스 8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국·미국 16개사, 일본 12개사 실적을 비교했다. 일본의 경우 자료 미비로 반도체와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장 두드러진 매출액 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반도체'였다. 한미일 3국 대표기업의 업종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81.3%로 가장 높았다. 제약·바이오(19.5%), 인터넷서비스(13.5%) 등이 뒤를 이었다.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특히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005930)(18.0%)와 SK하이닉스(132.8%), 엔비디아(171.0%), 인텔(3.6%)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엔비디아는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을 넘어섰으나, 삼성전자와 인텔은 아직 당시 매출액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다고 경총은 부연했다.

반도체 외에도 제약·바이오(19.5%), 인터넷서비스(13.5%), 자동차(10.1%), 유통(7.5%), 정유(3.8%), 통신(1.6%) 등 6개 업종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다만 철강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9% 줄어 8개 업종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철강업은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증가 폭이 컸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락세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전으로 우리 대표기업들의 성장세가 미국·일본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며 "경쟁국 수준의 세제 지원,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