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더 바쁜 이재용…프랑스 기능올림픽·폴란드 공장 날아갔다

국가대표 선수단 메달 수여…"기술인재 땀방울이 대한민국 기반"
폴란드 가전공장 점검…19일 윤대통령 체코 경제사절단 합류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단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삼성전자 폴란드 사업장을 방문해 점검하는 등 숨 가쁜 유럽 출장을 소화했다. 19일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체코 지역 경제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한 국제기능올림픽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2007년부터 18년간 9개 대회를 연속해서 후원하고 있다. 이 회장이 대회에 참석한 것은 2009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 '삼성기능올림픽사무국'을 신설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를 채용해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소 내에 '삼성전자 국가대표 훈련센터'를 마련해 산업기계, 모바일로보틱스 등 직종별 첨단 훈련장비를 갖추어 최적화된 훈련 환경을 제공한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이 메달 시상을 준비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이번 대회에는 삼성전자·전기·중공업 등 삼성 관계사 소속의 국가대표 선수 총 19개 직종 24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또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우수 고졸 인재를 특별채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에서 채용한 고졸 기술인재는 총 1600여 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기술인재 양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09년 캐나다 캘거리 국제기능올림픽 당시 선수들을 만나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 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술인력의 저력 덕분"이라며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고, 그런 사람을 챙겨보려고 기술 인력 후원을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는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기술 인재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자를 대졸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까지로 확대했고, 마이스터고 학생 중 장학생을 선발해 방학 동안 인턴 실습을 하고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도 운영 중이다.

한편 이 회장은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 참석 이후 폴란드를 방문해 △현지매장 방문 △연구소 간담회 △가전 생산공장 점검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1990년 폴란드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브론키에 생산법인, 바르샤바에 판매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 연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설과 추석에는 각각 말레이시아 삼성SDI 배터리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

이 회장은 19일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