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픽업 '타스만' 10월 공개…사우디서 '월드 프리미어'

10월말 사우디 제다 국제 모터쇼 참가…송호성 사장 직접 소개
내년 상반기 국내서 먼저 출시…호주·중동 등 순차 판매 예정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픽업 '더 기아 타스만' 전용 위장막 모델. (기아 제공) 2024.6.27/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 참가한다. 지난 4월 위장막 모델을 공개한 이후 6개월 만에 타스만 실차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직접 타스만을 소개하며 동력, 성능 등 차량의 상세한 제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타스만은 기아의 야심작이다. 80년 역사의 기아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으로 바디 온 프레임 형태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가 투싼을 기반으로 한 픽업 '싼타크루즈'를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이지만 온전한 픽업트럭의 형태는 아니다. 이 때문에 픽업트럭은 현대차그룹이 아직 완성하지 못한 퍼즐 중 하나로 꼽힌다.

기아는 제다 모터쇼를 통해 타스만을 세계 무대에 공개하고 2025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 및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는 타스만 생산을 위해 지난 8월 오토랜드 화성1공장 생산라인 설비공사를 마쳤다.

기아는 지난 4월부터 타스만에 관한 내용을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 4월 위장막 모델을 공개하고 차명의 유래 등을 밝혔다. 차명 타스만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의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와 태즈먼 해협에서 따왔다.

지난 6월 부산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위장막 모델을 전시하면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고, 7월에는 타스만의 탄생기를 다룬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기아는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1만8000번 이상의 가혹한 시험을 거쳐 타스만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차량 크기와 최대출력 등 세부 제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타스만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티저 영상 등을 보고 직접 설명을 들으며 담당자들에게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업계는 내년 타스만의 국내 출시로 최근 주춤한 픽업트럭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승용 픽업트럭 판매량은 77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41대보다 24.2% 감소했다. 생산량도 1년 전(2만154대)보다 15.5% 줄어든 1만7028대에 그쳤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픽업트럭은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 등이 있다. 한국GM은 최근 약 5년 만에 3세대 완전변경 콜로라도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은 출시 가격에 따라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면서 "(타스만 국내 출시는) 픽업트럭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