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영풍·사모펀드 연합 '새국면'
영풍과 주주 간 계약 맺고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경영진 교체 시도 가능성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최대주주에 오른다.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12일 밝혔다.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소유하게 된다. 양측은 추가로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현재 고려아연의 개별적인 지분 구조는 △영풍 25.4% △장형진 영풍 고문 3.49%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1.84% 등이다. 하지만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고려아연 지분은 약 33%다. 경영권을 행사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우호 세력 지분율은 약 30%다. 양 측간 지분율 격차는 3%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사모펀드 특성상 MBK파트너스가 장내 매수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후 표대결을 벌여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고려아연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설립한 영풍그룹은 장 씨(영풍)와 최 씨(고려아연)로 이뤄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장 씨 일가의 영풍이지만 경영은 최 씨 일가에서 맡아 왔다.
그러다 최 씨 집안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2022년부터 최 회장 측이 주식 매수 및 외부 우호세력과의 자사주 교환·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양측 갈등이 고조된 이후 '결별' 수순을 밟아 왔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게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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