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추석나기 키워드…해외 출장·경영 구상·체코 열공
이재용, 해외사업장 점검 가능성…최태원·정의선·구광모는 경영 구상
연휴 직후 尹대통령 체코 순방…경제사절단 동행 총수들은 관련 준비도
- 김재현 기자, 이동희 기자,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이동희 김종윤 기자 = 재계 '회장님'들의 올해 추석 나기 키워드는 '해외 출장과 경영 구상, 그리고 체코 열공'으로 압축된다.
상당수 총수·수장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 현장 경영과 하반기 사업 전략 다지기 등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는 총수들은 현지 사업 점검과 양국의 비즈니스 협력 방안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14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의 명절 해외 출장은 10년째다. 2014년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이후부터 설·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글로벌 기업 CEO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등도 소화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말레이시아 스름반의 삼성SDI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살핀 바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
정기선 HD현대(267250) 부회장도 '출장파'다. 정 부회장은 오는 17~20일(현지 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친환경 선박·에너지 전시회 '가스텍 2024'에 참석한다.
경영 구상에 매진하려는 수장들도 많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그룹 사업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과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 등도 국내에서 한가위를 맞으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상 경영을 선언한 롯데(004990)그룹 신동빈 회장도 경영 구상에 몰두하며 하반기 반등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울주군에 있는 고(故) 신격호 선대회장의 선영도 참배한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도 짧은 휴식을 취하며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 주력 사업 현안을 점검한다.
오는 19~22일(현지 시각) 대통령 체코 순방에 동행하는 총수들은 현지 사업 점검 및 협력 방안까지 챙겨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가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원전 관련 기업 수장들은 좀 더 고삐를 죄고 있다.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따낸 이른바 '팀코리아'에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있다.
사절단에 함께 포함된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앞선 추석 나기뿐만 아니라 체코 순방 준비도 겸한다. 4대 그룹 총수 전원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은 순방 기간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도 미리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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