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익 추구와 지속가능사회 노력도 해야 '신기업가'"

대한상의, 제1회 사회적가치 페스타 개최
최태원 "잡아야 할 새 10마리…사회문제 해결에 파괴적 혁신 절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최동현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기업도 이익 추구라는 정신 하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여태껏 안한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동시에 하는 것을 '신기업가 정신'이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상의가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리더스서밋에서 "돈버는 것과 사회문제 두 가지가 다르다고 하는데 이 고리가 합쳐지면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사회적 약자, 기후 위기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각 분야 이해관계자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엔 기업을 비롯해 정부,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의 기관·단체 200여곳이 참가했다. 리더스 서밋은 한국이 당면한 주요 사회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자의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지도', 그리고 사회문제에 사회적 자원을 투입했을 때의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가지 개념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사회문제가 정확히 어떤 상태이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를 잘 모르고 혼자서는 그릴 방법이 없다. 사회문제 지도를 제대로 그려볼 필요가 있다"며 "사회문제의 크기와 방향을 알아도 자원을 들인 후 만든 효과가 무엇인지 임팩트를 측정하지 못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도와 측정을 사회의 이해관계자가 함께 해야한 다는 것이 이번 페스타의 취지다. 최 회장은 앞선 개회사에서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닌 일석다조(多鳥), 일석오조(五鳥), 십조(十鳥)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돌 하나로 새 두 마리가 아닌 열 마리를 잡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하나하나 각개격파하기에는 준비된 리소스도 부족하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다 쫓아다니기 어렵다. 많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갈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정부, 학계,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면 콜렉티브 임팩트(협력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 총리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 참석해 행사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편 최 회장은 이날 개막에 앞서 오전 9시 38분쯤 얀 발케넨데 전 네덜란드 총리,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등과 함께 전시부스에 입장해 둘러봤다. 12곳을 방문한 최 회장은 말을 아꼈고 대신 담당자들의 설명을 귀담아 들으며 제품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호반그룹 부스를 시작으로 폐기된 다이빙 슈트 등의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오버랩, 발달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인공지능 전문회사 테스트웍스, 장애인의 취업을 돕는 스타트업 브이드림 등 사회적 기업을 주로 살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새로운 혁신과 아이디어가 꽃필 수 있도록 ERT를 통해 실천하겠다"며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파괴적 아이디어와 혁신이 태어나도록 하는 '가치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ERT는 최태원 회장이 2022년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창설을 주도한 신기업가정신협의체이다. 현재 1550여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