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美 가스텍 나란히 참가…'친환경선박' 경쟁(종합)

HD현대, 가스운반선 디지털 전환·탈탄소 기술 전시…정기선 부회장 직접 참석
한화오션, 완전 무탄소 '암모니아 터빈' 선박 모형 공개…2028년 개발 목표

HD현대와 한화의 가스텍 2024 부스 조감도(HD현대·한화오션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최동현 기자 = HD현대(267250)와 한화오션(042660)이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로 맞붙는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오는 17~2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4에 참가한다고 12일 각각 밝혔다.

HD현대의 경우 정기선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영업·연구개발(R&D)·엔지니어 분야 임직원들과 함께 직접 현지를 찾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HD현대 산하 조선·전력 계열사들이 420㎡(약 127평) 규모의 종합 전시 부스를 구성한다.

이 부스에선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LNG 저장 재기화 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등 HD현대의 고부가·친환경 선박 모형이 전시된다.

정 부회장은 행사 기간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과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가스운반선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에 있어 진일보된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HD현대는 전했다.

먼저 HD현대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LNG 운반선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선박 가상 시운전 검증 기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는다.

미국선급(ABS)으로부터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와 안전관제 설루션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 선원의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 벙커링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도 다수 받는다. 로이드선급(LR) 등으로부터 2만3000㎥급 암모니아 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기본인증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는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선급(KR)과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 공동 개발에 대한 MOU 체결도 예정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개조 기본인증을 받는다. 이를 통해, 친환경 리트로핏 사업에 OCCS 개조를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한화오션의 경우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과 함께 가스텍 2024에 참가해 완전 무탄소 선박과 추진 체계, 이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친환경 설루션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파워시스템에서 개발하고 있는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탑재한 LNG 운반선 모형을 공개한다. 이 가스터빈은 엔진 착화를 위한 파일럿 오일도 사용하지 않아 완전 무탄소를 실현할 수 있다.

이 추진 체계와 선박은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으로 한화그룹은 2028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완전 무탄소 선박으로의 전환 전까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설루션인 리트로핏(개조) 설루션도 함께 소개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을 암모니아로 추진하는 무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액화수소운반선(LH2 Carrier),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부유식 LNG 생산설비(LNG-FPSO)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액화수소 운반선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이에 더해 초임계이산화탄소 발전 시스템 및 고압 이산화탄소 압축기 홍보를 통해 친환경 발전 및 탄소 저감 기술력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한화엔진은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라인업과 기자재, 생애 전주기 케어 서비스인 장기 유지보수 계약(LTSA)을 홍보할 예정이다.

정기선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재계 신흥 라이벌로 꼽히는 김동관 부회장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한화 측은 김 부회장의 가스텍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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