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없어도 되는 의료용 산소발생기…카이스트생들 "개도국 위해 개발"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 대회…카이스트 산디과 석사과정팀 우승
야외 근로자 위한 쿨링 안전모…친환경 태양광 패널 차광막도 입상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 우승을 차지한 카이스트 소속 '옥시나이저'팀.(다이슨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다이슨코리아는 국제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 우승작으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석사 과정 학생들(박경호·이지원·김지원·정여현·이승준 씨)이 개발한 '옥시나이저'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옥시나이저는 무전력 의료용 산소 발생기다. 필수 의료 비품인 산소 생산 시설 건설 비용을 줄이고 전력 상황이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전력 없이 자전거 공기 펌프를 활용해 산소를 만들고 이를 환자에게 신속히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이스트팀은 "옥시나이저는 '생명을 구하는 디자이너'라는 공통의 비전을 가진 우리 팀의 첫 번째 도전"이라며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통해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과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 기쁘고 개발도상국이 독자적으로 산소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쿨링 안전모'를 개발한 '테일윈드'팀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태양광 패널 차광막을 내놓은 '식물 핏팅박스'팀은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테일윈드팀의 쿨링 안전모는 장시간 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야외근로자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이다. 공기와 자연풍이 헬멧 안쪽으로 유입되도록 고안한 게 특징이다. 해당 제품 착용 시 헬멧 내부 온도가 외부 온도보다 2~3도가량 낮았다.

식물 핏팅박스팀의 태양광 패널 차광막은 투명 태양 전지판을 차광막 대신 사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동시에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기존 차광막은 매립 시 자연 분해되지 않고 소각 시 대기 오염 문제를 일으켰다.

국내전 우승·입상작은 국제전에 출품된다. 선정된 상위 20개 작품은 다음 달 16일 공개된다. 이중 최종 우승작은 11월 13일 발표된다.

우승팀은 상금 3만 파운드(약 5260만 원)를 받는다. 한국팀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전례도 있다. 지난해 응급용 무동력 수액 주입 장치 '골든 캡슐'팀이 국제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2005년부터 해마다 진행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국내전은 2016년 시작해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참가 대상은 엔지니어링·디자인 전공 대학생·대학원생과 졸업생이다. 다양한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아 시제품 등의 형태로 제출하면 된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