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리서 멈춘 티웨이 비행기…하늘에서 이미 '누유' 경고등

A330 파리 도착 5시간 전 '유압유 감소' 경고…2차례 정비 끝에 누유 발견
이후에도 제주공항서 다시 멈춰서 불안 커져…티웨이 "일단 국제선 배제"

티웨이항공 제공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달 말 티웨이항공(091810)의 첫 파리 운항편부터 문제를 일으킨 항공기가 파리로 비행 중 엔진과 관련한 유압유가 새는 기체결함이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항공기를 당분간 장거리 노선에서 배제하며 결함을 해결할 계획이지만, 여러 차례 정비에서도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승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TW402(HL8211) 지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파리 도착 4시간 40분 전에 'Y 유압유'가 용량의 절반 정도 남았으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통신을 티웨이항공의 종합통제본부로부터 전달받았다.

HL8211은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에서 임차한 A330-200 1호기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에 따라 이관받게 된 유럽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5대를 임차했다.

지난달 말 첫 운항에 나서 파리에 도착했으나, 기체결함이 발생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TW402편은 결항 처리되고 이튿날 대체편이 투입됐다.

초기 Y 유압유 감소를 통보받았을 때는 항공기 계기상에 경고 메시지가 없었지만, 파리 도착 한시간 전에 Y 유압유가 5L 이하로 떨어졌다는 경고가 떴다. 이에 조종사가 절차에 따라 Y 유압유 시스템 작동을 중지해도 비행 및 착륙에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유압 펌프 작동을 멈췄다.

유압계통은 조종사가 조종을 위해 장비를 작동했을 때 입력값이 기체에 도달하게끔 하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의미한다. 유압유는 유압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쓰이는 석유 등의 유체로, Y는 그중에서도 착륙 시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를 항공기 머리 방향으로 내뿜으며 제동을 돕는 역추력장치와 관련된 신호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티웨이항공은 착륙 후 1차로 현지 주재 정비사가 정비에 나섰으나 이상을 확인하지 못해 추가 정비를 위해 정비사 1명을 국내에서 파견했다.

주재 정비사와 파견 정비사가 다시 점검하는 과정에서 폭우가 내려 정비를 중단했는데, 빗물로 인해 두번째 엔진의 파일론에 장착된 배수 라인에서 누유 흔적이 발견됐다. 파일론은 엔진을 지지하는 구조물로 배수구 역할을 하는 호스가 장착돼 있다.

이 과정에서 역추력장치 안에 있는 필터에서 누유를 확인했고, 추가적으로 유압펌프의 누유도 확인해 부품을 교체했다.

이번 파리 노선 결항 사고 이후 티웨이항공은 HL8211을 김포~제주에만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체결함이 발생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대처가 쉬운 국내선에 투입하며 추이를 살피고 정비 시간을 벌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HL8211은 이관에 앞서 대한항공에서 중정비를 마쳤고 8월 초에 유압계통 점검, 파리 취항 전일인 8월 27일에도 특별 점검을 거쳤으나 뚜렷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해당 항공기가 잦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정비를 마치고 다시 유럽에 투입되더라도 승객의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HL8211은 지난 8일 제주발 김포행 TW706편에 투입됐다 다시 기체결함으로 멈춰섰다.

이 항공기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면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신규 운항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A330-200이 4대인 데다, 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규 취항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