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베이비 싼타페' 떴다…현대차, 릴레이 신차로 '공격경영'

전략차종 알카자르, 3년만에 부분변경 출시…이달만 4개 모델 새로 선보여
인도법인 현지상장 연내 마무리…4조원 조달해 '시장 2위' 현지 리더십 강화

현대차의 인도 맞춤형 소형 SUV 알카자르.(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신차를 잇달아 내놓고 공격적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분위기를 신차 출시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신형 알카자르(ALCAZAR)를 공식 출시했다.

소형 SUV이지만 3열(6인승·7인승)을 갖춘 인도 맞춤형 모델이다. 2021년 6월 처음 출시해 3년 만에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현지 주력모델 중 하나다.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또 한번의 흥행을 노린다.

직선 위주의 각진 차체와 'H'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 등 신형(5세대) 싼타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탓에 '베이비 싼타페'라는 말도 나온다.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김언수 부사장은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강렬한 SUV 신형 알카자르 출시로 고객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9월에만 인도에서 신형 알카자르를 비롯해 △전동 선루프를 장착한 베뉴 △블랙 에디션 '크레타 나이트' △소형 세단 아우라의 압출천연가스(CNG) 트림 등을 새로 선보였다.

현지 맞춤형 전기차도 준비 중이다. 2025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소형 SUV 크레타를 기반으로 한 전기 SUV를 개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인도 전략 차종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8.8/뉴스1

인도는 미국, 유럽 등과 함께 현대차의 대표적인 해외 시장이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소매)은 27만 22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4만 3000대, 4만 2091대 판매해 올해 누적 판매량은 35만 7298대다. 시장 점유율은 13%대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6위인 기아까지 더하면 그룹의 인도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에 나선다. 지난 6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예비서류를 제출했고, 이달 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약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조달해 현지 생산 시설 및 인프라 확충과 주주환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꾸준히 인도 생산 시설을 늘려오고 있다. 기존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2022년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연산 100만 대 체제를 구축했다. 기아까지 감안하면 그룹의 인도 생산 능력은 연 150만 대 수준으로 부동의 1위 마루티 스즈키(170만 대 판매)를 바짝 추격한다. 전동화를 대비해 약 8000억 원을 투입해 첸나이 공장 전기차 생산 설비를 마련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도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인도 상장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될 것이며 인도 현지화와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