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현장 누빈 삼성전자·LG전자 수장…최대 관심은 '밸류업'

노키아 네트워크 인수설에…한종희 "M&A 큰 것 계획"
조주완 CEO, 신사업 성과 자신감 "기업가치 올리기 진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IFA2024'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AI 가전을 통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4. 9. 7/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베를린=뉴스1) 박주평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수장들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4' 현장에서 '밸류 업'을 공통의 화두로 제시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인수·합병(M&A)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한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B2B(기업간거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등 성과를 내는 신사업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기업 알리기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IFA 2024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사업 강화 방안으로 인수합병(M&A) 기회를 항상 살핀다"며 "미래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기회를 찾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보도된 노키아 네트워크 사업부 및 독일 콘티넨털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설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노키아의 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노키아의 총수익 중 약 44%를 차지했지만, 유럽 통신사의 신규 장비 도입 지연과 중국 화웨이의 점유율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노키아는 네트워크 사업을 매각해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6G(6세대) 통신 기술을 강조하면서 네트워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첫 현장행보로 6G 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방문해 최신 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큰 빅딜은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게 의사결정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M&A는 필수적이고, 지속해서 큰 것을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면서 변신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X 부문 내 휴대전화 사업과 생활가전·TV 사업의 경우 성장이 제한적인 성숙한 시장으로 M&A, 신사업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요구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 개막 첫날인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LG전자 제공) 2024. 9. 6/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6일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정말 진심"이라며 B2B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전장 등 고속 성장 사업 등을 투자자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203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을 추진 중이다. B2B 사업 매출 비중이 35%를 달성하고, 구독 사업 연 매출이 1조 원을 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영국 런던에서 투자자를 만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싱가포르 등에 가서 투자자를 만난다"며 "우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를 상세하게 얘기하며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와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한 뒤 한 차례 더 미국에서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조 CEO는 지난달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투자자 대상 '인베스터 포럼'을 개최하고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해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7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트리플 7' 달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밸류 업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