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OTT' 생태계 주도…'삼성 TV 플러스' 깔린 TV 전세계 3억대
TV 매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2027년 시장규모 118억 달러 전망
작년 누적 시청 50억 시간, 내년 100억 시간 전망…"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 김재현 기자, 한재준 기자
(베를린·서울=뉴스1) 김재현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9일(현지 시각)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의 차별화한 광고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로 FAST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FAST는 TV를 매개로 광고와 콘텐츠 스트리밍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FAST는 기존 리니어TV(LinearTV, 방송 스케줄이 정해진 TV 방송)와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는 TV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콘텐츠 공급자는 더 많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으며 광고주는 시청자가 선호하는 콘텐츠에 맞춤형 타겟팅 광고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른바 '뜨는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북미·유럽을 포함한 세계 FAST 시장 규모는 2019년 30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 118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까지 지난 5년간 이미 약 20배 성장하기도 했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가속화도 FAST 시장 성장을 도왔다.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구독료가 잇따라 오르면서다.
삼성 TV 플러스는 타이젠OS(운영체제) 바탕의 FAST 서비스다. 현재 타이젠OS가 탑재되어 있는 스마트 TV는 전 세계 2억7000만대에 달한다. 삼성 TV 플러스는 27개국에서 약 3000개의 채널과 5만여 개 VOD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삼성 TV 플러스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 시간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100억 시간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1년 매출 1조 원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비롯해 영화·스포츠·어린이·교양·헬스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7월 선보인 '바오패밀리' 채널에서 첫돌을 맞은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의 돌잡이를 생중계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국내 FAST 채널 최초로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숏폼·미드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인플루언서 VOD 콘텐츠 도입과 KLPGA 투어와 유로 2024 등 스포츠 경기 생중계 서비스도 시도했다.
해외 유명 IP(지식재산권) 채널도 전 세계적으로 제공한다.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 8월 아마존 스튜디오 드라마 '반지의 제왕'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시즌1을 미국을 포함해 주요 5개국에서 동시에 내보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쇼인 '코난 오브라이언'을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처음 선보였다.
지난 6월 중동 3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삼성 TV 플러스는 오는 10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까지 확장해 총 3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의 TV 및 모바일 시청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용수 부사장은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오픈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며 사용자에게 취향과 관심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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