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전기차 혼자선 벅차…'바이오에탄올' 엔진 현실적"

한국자동차기자협회, 美 곡물협회와 바이오에탄올 전문가 간담회
"바이오연료 대체시 기존 내연기관차 탄소저감…전체 효과 더 커"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관 바이오에탄올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스테판 뮐러(Steffen Mueller) 일리노이대학교 교수.(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에탄올을 혼합한 깨끗한 휘발유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음 세대까지 답입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 업계에서 '탄소중립'은 어제오늘 화두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에탄올이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방법이며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미국곡물협회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와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바이오에탄올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차기자협회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주한미국대사관, 미국곡물협회와 공동으로 친환경연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일리노이대학교 스테판 뮐러(Steffen Mueller) 교수와 아르곤 국립연구소 이의성 박사, 마이클 왕 박사 등이 참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관 바이오에탄올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아르곤 국립연구소 소속 이의성 박사.(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 옥수수, 감자 등 작물에서 추출한 알코올을 석유제품 등과 혼합한 연료를 말한다. 연료 혼합물에서 에탄올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E15, E10 등으로 표기한다.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유럽연합, 일본 등 60여개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화석연료 대체를 위해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했으나, 국내의 경우 바이오디젤 혼합만 도입하고 바이오에탄올은 미뤄지고 있다.

뮐러 교수는 전기차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바이오에탄올은 해결책의 일부"라면서도 "전기차의 경우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과 태양광만으로는 다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에탄올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 목표 도달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의성 박사는 에탄올을 사용하면 메가줄(MJ)당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면서 옥수수 에탄올의 탄소집약도(CI)는 MJ당 52.4그램(g)으로 휘발유 93g보다 이미 약 40%의 감축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관 바이오에탄올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아르곤 국립연구소 소속 마이클 왕 박사.(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마이클 왕 박사는 전기차의 탄소배출 전주기분석(LCA)은 ㎾h당 400g이며 한국의 경우 석탄 등 화력 발전 영향으로 500g 이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의성 박사는 "미국 기준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LCA를 비교하면 당연히 전기차가 LCA가 적다"면서도 "바이오연료의 역할은 새로 나온 차뿐 아니라 기존 차까지 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연료로 대체하면 가솔린 차량에 대한 영향도 있다"며 "전체 볼륨으로 따졌을 때 바이오연료 대체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바이오에탄올 사용 확대를 위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미국처럼 바이오연료가 많고 원료가 많은 나라에서도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며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