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밝은데 소비전력 뚝" 삼성 신기술, 폴더블 올레드 대세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편광판 없앤 COE 기술…'에코스퀘어 올레드' 공급 확대
옴디아 "2030년 폴더플폰 채택률 90% 전망"…中 BOE도 기술 개발 '추격'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편광판을 사용하지 않는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기술이 적용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폴더블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업체들도 추격을 시작한 기술이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COE를 적용한 OELD 패널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해 2030년에는 폴더블폰 채택률이 90%에 달할 전망이다. 약 10억 대 규모의 OLED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채택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COE는 일반 OLED에서 편광판을 없애는 대신 블랙 PDL(화소정의막) 소재를 사용한 적층 구조를 통해 빛 투과율을 높여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기술이다. 기존 OLED보다 빛 투과율은 33% 높아지고, 소비전력은 25% 준다. 편광판이 없어지는 만큼 패널 두께도 얇아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이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고 '에코 스퀘어 OLED'(Eco²OLED™)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같은 해 혁신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인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올해의 디스플레이'를 수상했다.
옴디아 디스플레이그룹 연구원 찰스 애니스는 "COE의 비교적 높은 반사율은 블랙 PDL을 활용하고 공정 최적화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며 "여러 회사가 블랙 PDL 소재를 시장에 출시하면서 원형 편광판과 COE 간 상충관계가 사라지고 있고, COE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선호되는 기술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78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의 1.8% 수준이지만 꾸준히 점유율이 늘어 2028년 4.8%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에 처음 적용한 이래 최신작인 갤럭시Z폴드6까지 Z폴드 시리즈에 에코스퀘어 OLED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위험요소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2022년 80%에 달했던 삼성전자 점유율은 중국의 성장으로 현재는 50%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BOE 같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출하량 점유율은 2021년 90%, 2022년 84%, 2023년 68%, 2024년 상반기 47%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BOE 점유율은 2021년 7%에서 2024년 상반기 40%로 확대됐다.
BOE는 최근 COE OLED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중국 브랜드 '아너'의 폴더블 핸드폰 '매직 V 플립'에는 COE 기술이 적용된 BOE의 6.8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다. BOE는 다른 중국 업체들에 대해서도 공급을 늘려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우리나라 업체들을 밀어낸 바 있어 OLED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 등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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