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은' 아이폰16 출시 임박…흥행 전망에 국내 부품사들 "설렌다"

애플, 내주 아이폰16 시리즈 공개…'첫 AI폰' 역대 최다 판매 가능성
삼성D·LGD·삼성전기·LG이노텍 등 주요 부품 공급…"하반기 실적 기대"

팀 쿡 애플 CEO가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2024.06.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가 임박했다. 특히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해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욕구를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 국내 주요 기업들 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연다.

신제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4가지 모델(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는 화면이 전작보다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담은' 새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애플의 첫 AI폰인 만큼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생성형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바 있다.

숫자로도 확인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억 4100만 대로 전망된다. 이는 최대 출하량 기록인 2021년의 2억 3700만 대를 상회하는 전망치다.

애플도 아이폰 16 시리즈의 초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높게 잡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약 9000만 대로 추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하남'에 전시된 아이폰 15 시리즈. 2023.1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애플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부품 기업인 삼성전기·LG이노텍이 대표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8000만 대, 4000만 대의 아이폰 16 시리즈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 시리즈 전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프로맥스 등 2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

삼성전기는 아이폰 16 시리즈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등을 공급한다. MLCC는 각 부품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부품으로, 삼성전기의 핵심 제품이다.

LG이노텍은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전작에서는 이를 프로맥스 모델에 단독 공급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프로 모델까지 2종으로 확대된다.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이다.

아이폰 16 시리즈가 흥행한다면 이들 기업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예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상대적으로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량이 많은 만큼 2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1000억 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7억 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53억 원이다. 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다면 2023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만이 된다.

삼성전기도 하반기 기대할 만하다. MLCC는 삼성전기의 최대 매출 제품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 2523억 원, 4분기 영업이익 2241억 원으로 추정하며 2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최대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약 80%는 애플에서 나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941억 원이다. 현실화한다면 2021년 하반기 영업이익(7645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