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도 이 정도면 중병"…유럽 하늘길 나선 티웨이 '난기류'
아시아나 대체항공사로 유럽 취항 직후부터 결항 사태·승객 분쟁·무급휴직 '시끌'
반복된 신뢰성 논란에 업계선 우려의 시선…1·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대체항공사인 티웨이항공(091810)이 유럽 취항 초기부터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취항 직후 두 차례의 장시간 지연 사태, 승무원 무급휴직, 잠재적인 경영권 분쟁 등이 겹치며 성장통 차원을 넘어 이상신호로 보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인천발 오사카행 TW283편과 지난달 말 파리발 인천행 TW402편에서 장시간 지연이 발생해 승객과 분쟁이 일고 있다.
TW283편은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보낼 항공기에 기체 이상이 발생하자 오사카행에 배치됐던 같은 기종 항공기를 자그레브행에 투입해 '바꿔치기' 논란이 일었다. TW402편은 인천~파리 노선 운항편으로 첫날부터 결항했다.
두 사태의 공통점은 유럽연합(EU)의 항공규정인 'EU261'(EC261)이다. 해당 규정은 유럽 노선에서 3시간 이상 지연됐을 때 승객당 최대 600유로(약 88만 원)의 보상을 명시했는데, 항공사의 자체 기준보다 강도가 세 티웨이항공이 이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려 한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물론 장거리 운항 경험과 대형기가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성장통은 예견됐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대체항공사로서 유럽 노선을 이관받아 차례로 취항하고 있다.
문제는 승객과 소통 과정에서 비슷한 논란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 예기치 못한 정비사항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비슷한 일이 계속되면 회사 차원에서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급휴직을 추진한 것을 두고도 걱정이 나온다. 유럽 노선을 위해 선제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으나 기재 도입 지연으로 일시적인 초과 인력이 발생했다는 것이 티웨이항공 설명이다. 2분기 티웨이항공은 LCC 중 최대인 22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무급휴직은 결국 그만큼 유럽 취항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2대주주였던 사모펀드가 빠지면서 지배구조 변수까지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28.02%) 및 예림당(1.72%)이다.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26.77%)와의 격차는 2.97%p에 불과하다. 대명소노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며 내놓은 지분을 그대로 사들이며 2대주주가 됐다.
업계에서는 당시 티웨이항공 측이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은 만큼 예림당도 소노 측에 지분을 매각하고 물러나는 수순을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양측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소노 측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할 당시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과 시너지 극대화 차원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대로 협조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예림당 측과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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