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동행노조, 4기 집행부 출범…"파업 아닌 정책으로"
'총파업' 전삼노 비판 "회사 비방에 조합비 사용 안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제3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이 4일 새 집행부 출범을 맞이해 파업이나 집회가 아닌 정책으로 먼저 소통하겠다는 활동방향을 밝혔다.
박재용 동행노조 위원장은 이날 "조합과 회사의 상생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하며 4기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그는 "회사를 비방하고 서로의 발전이 저해되는 일에는 단 1원의 조합비도 사용하지 않겠다"며 최근까지 파업 투쟁을 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제4노조)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획득한 이후 사측과 임금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1년간 교섭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다른 노조가 교섭을 신청할 경우 대표교섭권을 상실할 상황에 부닥치자, 합병을 선언했던 제1노조가 임금 교섭을 신청하도록 해 쟁의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미 총파업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는 일정 아래 다시 대표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사측이 각 노조와 개별 교섭을 하지 않고 교섭창구를 단일화한다면 3만6000여 명의 노조원을 확보한 전삼노가 대표교섭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집행부를 꾸린 동행노조도 교섭요구 공고 기간인 5일 전까지 사측에 교섭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행노조는 지난 7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메일을 보내 "강성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전삼노를 비판한 바 있다.
jup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