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미국으로…게임쇼 다니기 바쁜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TV로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인기…매년 30% 성장
MS 등 협력해 수천개 게임 제공…양질 콘텐츠가 OS 경쟁력

LG전자 웹OS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LG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독일과 미국 등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게임쇼에 참가해 스마트 TV를 통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별도의 게임 하드웨어 없이 TV를 인터넷에 연결하기만 하면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게임쇼 '페니 아케이드 엑스포(PAX) 웨스트'에 참가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PAX는 미국 전역의 전시장을 옮겨가며 개최된다. 지난해 PAX 웨스트에는 12만 명이 모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웹OS 기반의 게이밍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스마트 기기 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삼성 게이밍 허브가 탑재된 75형 네오 QLED 8K와 98형 네오 QLED를 앞세워 참가했다.

스마트 TV는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동영상 스트리밍뿐 아니라 게임이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장착된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그 결과를 사용자의 모니터나 TV 등으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등 콘솔이 없어도, 개별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지 않아도, 인터넷이 연결된 TV나 모니터, 태블릿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특히 광대역 인터넷망, 5G 무선 인터넷 등이 발달하면서 높은 사양의 최신 게임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69억1000만 달러(약 9조3000억 원)로 예상되며, 매년 약 30% 성장해 2029년에는 253억 달러(약 3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소니,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진출해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활성화할수록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TV 등 기기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적용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게이밍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22년 7월 시작한 타이젠 기반의 '게이밍 허브'는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13배 증가했고, 현재 △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유토믹 △아마존 루나 등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협력해 3000개가 넘는 게임을 제공한다.

LG 역시 웹OS 플랫폼으로 지포스 나우, 아마존 루나 등을 통해 고화질 게임을 지원하고, 매직 리모컨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500개 이상의 캐주얼 게임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 7월 웹OS에 탑재할 게임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글로벌 해커톤'을 개최했고, 성균관대학교와 게임 개발 관련 업무협약도 맺었다.

삼성전자도 게이밍 허브 전용 컨트롤러를 출시하고,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S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고객이 OS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게 하는 '록인' 효과가 일어나면 광고 수익 증대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