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려견 교육법 역행하고 있어"…설채현, '피어프리' 강조

31일 피어프리 코리아 런칭 포럼 열려

31일 서울시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피어프리 코리아 런칭 포럼. 왼쪽부터 패널 토론에 참석한 제이 트레이너, 설채현 수의사, 변우진 독핏코리아 대표코치.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 정서를 고려하는 인도적인 교육 방법을 추구하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우리나라에서만 역행하고 있다. 피어프리(FearFree)가 한국에 필요한 이유다."

반려견 행동 전문 수의사이자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출연자인 설채현 수의사가 한국의 강압적인 반려견 교육문화에 대해 꼬집으며 피어프리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아이포펫(대표 허은아)이 주최하는 피어프리 코리아 런칭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아시아 최초로 피어프리가 한국과 제휴를 맺은 것을 기념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전문가 및 수의학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피어프리는 지난 2016년 미국 수의사 마티 베커(Dr. Marty Becker)에 의해 설립된 단체다. 반려동물이 낯선 환경에서 겪을 수 있는 공포, 불안, 스트레스 이해하고, 이를 예방 및 경감하기 위해 소통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날 마티 베커 수의사는 미용사와 트레이너 등 반려동물 산업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피어프리의 개념과 적용하는 방법들을 교육했다.

이어 국내 반려동물 행동 교정 트레이닝 산업에서의 피어프리 도입 가치와 활용 방안에 대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는 마티 베커 수의사,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 설채현 놀로 원장, 제이 제이 클리커 아카데미 대표, 변우진 독핏코리아 대표 코치가 참석했다.

설채현 수의사는 "6년 이상 반려견 교육 전문가로 몸을 담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갈수록 강압적인 교육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느는 상황을 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피어프리를 통해 그것이 잘못된 것이고,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아지에겐 문제가 아닌데, 사람이 문제로 인식해 버릇이 없다거나 문제행동을 보인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의 시각이 아닌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자극들을 없애는 게 피어프리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마티 베커 수의사는 "피어프리를 적용하면 교육이나 미용에 시간이 더 걸리고 비용도 더 들 것이란 편견을 자주 접한다"며 "오히려 반려동물이 케어에 더 협조하도록 만들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어프리 코리아 런칭 포럼은 31일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첫날은 반려동물 산업 전문가, 다음날은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이 참석 대상이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