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물량 쌓였는데…조선업계 노조, 나란히 부분파업 돌입

사측 "당장 생산 차질은 없어"…확대 가능성 주시

한화오션 사업장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조선업계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조선업계는 당장 생산에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확전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년치 수주물량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납기일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삼호 노조(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업무를 중단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과 정년 연장(60세→65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올해 10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한화오션(042660) 노조(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15일에도 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일단 조선업계는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파업의 장기화다. 최근 수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인력 이탈은 가동률 저하와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일부 조선사는 수주 물량 대비 인력 부족으로 납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