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노선 늘리는 진에어…에어부산 빈자리 채울 수 있을까

진에어, 나고야 등 부산발 국제선 확대…대한항공도 부산~칭다오 재운항
지역에선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부산 노선, 아시아나 합병시 제주항공과 양강

인천국제공항에 늘어서 있는 항공기들. 2022.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나란히 부산(김해공항)발 국제선을 늘리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선 공급의 의미와 함께 '통합 LCC' 출범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272450)는 오는 9월 14일부터 부산발 나고야에 신규 취항, 타이베이는 운항재개, 나리타는 증편한다. 이번 나고야 신규 취항으로 진에어는 △일본 6개 △동남아 5개 △타이베이 1개 △괌 1개 등 13개의 부산발 국제선을 운항하게 됐다.

대한항공(003490)도 오는 12월부터 부산~칭다오 노선을 재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방콕과 부산~상하이도 재운항에 나선 바 있다.

부산발 노선을 늘리는 것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올해 1~7월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502만 3795명으로 전년 343만 6577명 대비 46% 증가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587만4377명의 여객이 있던 만큼 수요가 늘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은 부산에서 21개의 국제선을 운항 중인데, 2분기 LCC 중에서는 가장 많은 1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은 적자전환했고 진에어는 9억 원에 그쳤다. LCC 입장에서 부산발 여객 수요를 잡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부산발 국제선 확대를 부산 지역사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가 강한 상황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으로 늘어나는 LCC 계열사 3곳(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 LCC'로 만들 계획인데, 지역사회는 이렇게 되면 부산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인천으로 이전하며 사라져 부산발 노선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부산발 노선을 늘리는 것은 이러한 지역사회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게 되면 부산발 국제선은 제주항공(12개 노선)과 경쟁 구도로 압축된다.

한편 이번에 늘어난 부산발 타이베이와 나리타 등 노선과는 달리 부산~나고야 노선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만 운항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심사 판단으로 인해 향후 대한항공-아시아나합병에 이어 통합 LCC가 출범하면 공항 이착륙 권리인 슬롯 일부를 다른 항공사 요청시 이관하도록 돼 있는 노선이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