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산란계 이은 동물복지 프로젝트…"젖소 위한 미래목장 만든다"

전북특별자치도·서울대·라트바이오와 업무협약

동물복지 미래목장 조감도 (풀무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동물복지 미래목장 설립 및 공동 연구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서울대, 라트바이오 3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축산업 모델 구축과 국내 축산업의 동물복지 표준모델 수립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이효율 풀무원 대표, 김재영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단장, 라트바이오 장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협약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동물복지 미래목장 표준모델 구축 △스마트 낙농기술 교육 및 경영실습장 운영 △기후변화에 대비한 축산환경 대응 및 그린바이오 관련 기술 등에 관한 공동연구 △동물복지 원유를 이용한 프리미엄 유가공품 개발 및 상품화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동물복지 미래목장 설립 및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식' 기념 촬영. 왼쪽부터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이효율 풀무원 대표, 김재영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단장 (풀무원 제공) ⓒ 뉴스1

동물복지 미래목장 프로젝트는 풀무원의 두 번째 동물복지 프로젝트다. 기존 산란계 동물복지 프로젝트에서 대동물인 젖소로 대상을 확대한 것.

풀무원은 대웅제약과 총 20억원을 엔젤투자해 설립한 미래목장 법인을 통해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축산연구소에 국내 최초의 동물복지 미래목장 표준모델을 수립한다.

미래목장 설계 및 운영 관련 기술 지원은 라트바이오가 맡는다. 라트바이오는 첨단 동물생명기술을 활용해 미래의 바이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물복지 미래목장은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선진화된 동물복지 축사를 벤치마킹해 축산연구소의 기존 축사를 리모델링해 구축된다. 소 개체별로 청결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사육장 내 활동공간을 확보해 젖소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ICT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사료 급여 및 분변 청소 등을 자동화해 위생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적인 국내 축사에서는 대부분의 축산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동물복지 미래목장 완공은 2026년 상반기가 목표다. 완공 이후 낙농 후계농과 신규·청년 축산인들을 위한 ICT 기반 경영실습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2028년에는 미래목장에서 생산된 동물복지 우유로 만든 프리미엄 유가공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동물복지는 풀무원의 핵심 전략 사업 중 하나로, 산란계 동물복지에 이은 두 번째 동물복지 프로젝트인 미래목장을 통해 국내 동물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동물복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풀무원은 '동물에게 이로운 것이 사람에게도 좋고 지구환경에도 이롭다'는 생각으로 업계 최초로 식품에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동물복지 개념을 식품 사업에 도입해 프리미엄 동물복지 브랜드란과 난가공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7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럽식 개방형 동물복지 양계농장을 도입해 동물복지 달걀을 전국적으로 유통·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동물자유연대와 식용란 '케이지프리' 협약을 체결해 오는 2028년까지 식용란을 모두 동물복지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