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피앤오케미칼 100% 자회사 편입…반도체·이차전지 소재 확장

포스코퓨처엠 지분 전량 537억에 인수…고객사 추가해 수익성 극대화
장인화호 포스코그룹, 사업 재편 신호탄…수익성 낮은 사업 정리

OCI 그룹 본사(OCI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OCI(456040)는 합작사 피앤오케미칼(P&O Chemical)의 포스코퓨처엠(003670) 지분 전량을 약 537억 원에 인수한다고 26일 공시했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 2020년 7월 양사가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OCI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연산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설비를 준공했다. 이어 2023년 하반기에 이차전지 음극재의 코팅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시운전 중이다.

OCI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기업결합심사 이후 OCI의 100% 자회사로 최종 편입될 예정이다.

최근 피앤오케미칼은 공장 가동 후 생산 단가와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적자를 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Chasm·캐즘)까지 덮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순손실 금액은 671억 원이다.

OCI는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 피앤오케미칼의 장기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등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한다.

포스코퓨처엠은 537억 원이라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양·음극재 사업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정리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의 사업 재편 신호탄이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후 수익성 낮은 사업을 꾸준히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소재가 경기침체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에 빠져 있어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분 정리 이후에도 OCI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한다. OCI는 핵심 원재료인 제철 부산물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피앤오케미칼은 흑연 음극재의 코팅재인 고연화점피치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김유신 OCI 사장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앤오케미칼과 시너지를 창출해 첨단소재 분야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