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적자' 피앤오케미칼 지분 OCI에 매각한다

26일 퓨처엠-OCI 각각 이사회 열고 지분 양도·인수 결정
장인화 "비핵심자산 120개 정리하겠다"…사업 재편 일환

장인화 제10대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가진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포스코퓨처엠(003670)이 배터리 음극재 소재사인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OCI(456040)에 전량 매각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 방침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피앤오케미칼 지분 양도 및 인수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지분 51%를 공동 투자사인 OCI에 넘기는 방식이다. 매각가는 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지난 2020년 7월 각각 51%, 49%의 지분을 투자해 세운 회사다.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과산화수소와 음극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실적은 좋지 못했다. 공장 가동 후 생산 단가와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적자를 봤고,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Chasm·캐즘)까지 덮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피앤오케미칼은 67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는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지분 매각 결정을 장인화 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후 불필요한 비핵심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