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 밴' 시장 노리는 기아…PBV 몰고 9월 독일 IAA 모터쇼로

내년 첫 양산 PV5·PV7 콘셉트카 등 PBV 라인업 전시
'보급형' EV3 연내 출시…유럽 전기차 시장서 존재감 강화

기아가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TRANSPORTATION 2024에 참가한다.(기아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9월 독일서 목적기반차량(PBV)을 공개하고 유럽 전기 경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분야에서도 전동화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9월 17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IAA 2024)에 참가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모터쇼인 IAA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번갈아가며 매해 개최한다. 올해는 상용차다.

기아는 IAA 2024에서 PBV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양산 예정인 첫 번째 PBV 'PV5'를 비롯해 대형 PBV인 PV7 콘셉트카 등을 공개한다. 앞서 기아는 올해 초 미국서 열린 CES 2024에서 PBV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IAA에서는 보다 구체화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PV5는 최근 독일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테스트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아는 PV5 등 전기 PBV를 앞세워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스텔란티스에서 상용차 사업을 담당한 피에르 마트랭 보 상무를 PBV 사업 총괄로 영입했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2030년 기준 PV5 15만대, PV7 10만대 등 총 2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역시 전동화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의 전기 밴 신규 등록 대수는 4만8771대로 전체 경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5.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상용차 시장 역시 친환경 흐름에 있는 만큼 전동화 전환기에 기아가 기회를 노릴 수 있다"며 "다만 유럽 시장은 르노 등 전통의 유럽 브랜드와 상용 전문 브랜드가 강세인 곳으로 성과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The Kia EV3 Tech Day' 행사에서 담당 연구원이 스마트 회생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24.7.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기아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모터쇼'에서 소형 전기 SUV 'EV3' 등을 공개하고 유럽 전기차 판매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EV3는 주요 해외 시장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은 미국 등과 달리 대다수 도시가 차로가 좁고 주차할 공간도 많지 않아 소형차가 인기다.

기아는 현재 유럽에서 EV3와 비슷한 크기의 니로 EV를 판매 중이지만, EV3 출시로 판매 라인업을 확대,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상반기 서유럽에서 EV6와 니로 EV 등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