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두뇌' BMS 특허, 국내사가 中·日 압도…LG엔솔 '독보적 선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006400)·SK온)의 합산 특허 출원 건수는 7000건 이상으로 경쟁국인 중국·일본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0일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정보조사전문업체 WIPS와 함께 BMS 관련 특허를 전수조사한 결과, 2018∼2022년 특허 건수 상위 10위에 든 한국·중국·일본 배터리업체의 특허는 총 1만3500건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 3사의 특허는 7400건(55%)으로 절반이 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는 5475건으로 가장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이 조사 대상 10개 사의 전체 특허 건수의 40.6%, 국내 3사 특허 건수의 74%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중국 5개 기업의 합산 특허 건수보다 1.2배, 일본 2개 기업의 합산 특허 건수보다는 3.5배 많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BMS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20년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매년 800개 안팎의 BMS 관련 특허를 출원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한국 기업 전체 특허 수의 87%에 달하는 수치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조건에서 배터리를 유지·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배터리의 두뇌'로 통한다. 전류와 전압, 온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충전 중 전압 하강, 비정상 퇴화 및 방전, 특정 셀 용량 편차 등 특이 사항을 사전에 감지하고 조치한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벤츠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BMS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일부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로 BMS를 공개하기도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