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 "AI 거스를 수 없는 대세…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

"AI시장, 2030년 2000조로 커진다…AI칩·AI데이터센터 주력"
"글로벌 AI데이터센터, 당장 할 순 없어…솔루션 사업부터 추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이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포럼에서 인공지능(AI) 중심의 미래 혁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4.8.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인공지능(AI) 골드러시 상황에서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서비스부터 AI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AI로 인한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SK 이천포럼에서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AI 열풍'을 19세기 미국 골드러시에 빗대며 이같이 말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 지식경영 플랫폼으로, 올해는 AI와 SK그룹 경영관리체계인 SKMS를 주제로 열렸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유 사장은 "AI 밸류체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AI 칩→AI 인프라→AI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며 "골드러시 때 곡괭이와 청바지를 파는 것이 AI 칩이고, 철도를 구축하는 것은 AI 인프라, 금광을 운영해서 금을 캐는 것이 AI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0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3000억 달러(약 1800조 원)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수요 측면에서 아직 AI로 제대로 돈 버는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아 (AI) 버블 폐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칩 쪽은 이미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승기를 잡고 있는데, 향후 5년간 82조 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고, AI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의 AI 전략도 소개했다. SKT는 AI 인프라, AIX(AI 전환), AI 서비스를 3대 축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앞세워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해 정식 출시한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과 올해 말 미국 출시를 앞둔 글로벌 퍼스널 AI 어시스턴스 서비스(GPAA)로 B2C 시장을 공략하고, B2B 시장에서는 SK C&C, SKT, SK네트웍스가 모여 BM(사업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한 축인 'AI 신성장 사업'과 관련해 "지금 당장 돈 벌 수 있는 영역은 AI 데이터센터로, 지금 국내에서 100메가와트(㎿)급 사업을 하고 있는데,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세에 맞춰 기존 콜로케이션 BM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략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국내처럼 짓는다면 최소 100조 원 정도"라며 "현실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청바지와 곡괭이를 파는 솔루션 사업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를 더 싸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컴퓨팅 소프트웨어,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돈을 버는 BM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본업인 통신에도 AI를 전반에 활용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통신 본업을 AI로 변환하는 'T-B AIX'는 그동안 분절적으로 제공된 여러 서비스를 통합해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궁극적인 지향점인 에이닷 유니버스는 텔레콤 BM이 AI BM으로 전환을 완성한 중장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지금은 이동통신망 사업자(MNO)를 대표 접점으로 고객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향후 AI 서비스, 즉 프라이머리 에이전트를 고객의 최접점에 두고 MNO·미디어·모빌리티·서드파티 등 버티컬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5개의 텔코가 모여 GTAA를 결성했고, 이는 전 세계 50개국 13억 가입자를 커버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