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에 뛰는 몸값…주가 오르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고체 전해질로 폭발 위험↓…관련 업계 주가 상승 현상
국내 3사 27~30년 양산 목표…전도성·원재룟값은 난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마련된 삼성SDI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시회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참여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2022.3.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업계의 주가가 오르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재 예방 기술 고도화에도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폭발 위험을 낮춘 전고체 배터리가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셀 내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이온을 전달하는 물질인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를 의미한다.

액체 전해질 배터리는 가연성으로 고열에 폭발할 위험이 있고 외부 충격으로 누액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고체 전해질로 만든 전고체 배터리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업계에선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에너지 밀도도 높아 한 번 충전으로 보다 긴 거리의 운행이 가능하다.

인천 청라, 충남 금산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하면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가 열 폭주, 폭발 등을 막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고체 전해질로 가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향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관련 주식 종목도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농화성(011500)은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15.90% 오른 데 이어 14일에는 1.14% 상승하며 1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씨아이에스(222080)가 전 거래일 대비 13일에는 15.90%, 14일에는 1.14% 오르며 1만 690원에 마감했다. 이외 천보(278280)나 대주전자재료(078600)도 14일 기준 2.80%, 4.21%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전고체 개발을 향한 업체들 간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SDI(006400)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샘플을 만들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SK온은 2029년까지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속도보다 제대로 된 품질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체의 특성상 이온 전도도(이온의 이동 속도)가 액체 전해질보다 낮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극과 고체 전해질 사이 계면 저항이 큰 점도 난제다.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높은 가격이 상용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원료인 황화리튬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황화리튬의 가격은 킬로그램당 1만 2000달러(약 1600만 원)인 반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질과 분리막의 가격은 15달러(약 2만 원) 수준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두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고 다른 나라의 경우 정부 지원을 등에 업는 경우도 많다"며 "세액 공제나 인력 확보 방안 마련 등 보다 근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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