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 빠진 강아지…3D프린팅 이용해 환축추아탈구 치료한다[VIP벳]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질병 치료 사례

편집자주 ...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뉴스1'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의사(벳)들이 들려주는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를 연재합니다. 가족처럼 지내는 애견, 애묘가 더욱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토이 푸들 강아지(사진 이미지투데이)와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골 모형(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인 수의사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잘 걷던 강아지가 갑자기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고 쓰러지는 강직 증상을 보인다면 환축추아탈구(AAI)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축추아탈구란 1번 목뼈인 환추와 2번 목뼈인 축추가 불완전하게 벌어진 상태를 뜻한다. 목뼈가 탈구되면 통증을 느끼고 심하면 마비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14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올해 4세인 토이 푸들 종의 반려견 규리(가명)는 갑작스러운 강직 및 유연 증상을 보여 내원하게 됐다. 의식은 있었지만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인 것. 4년 전에도 마비 병력이 있었던 터라 보호자는 더욱 걱정이 됐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 결과 환축추아탈구와 뇌경색이 확인됐다. 환축추아탈구는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 또는 수술적 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소형견의 경우 수술을 위한 스크류(수술용 나사) 장착 공간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3D 프린팅을 이용한 장착을 유도한다.

규리는 보존적 처치를 받았지만 빠른 신경 반사 저하가 관찰돼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후 3D 프린팅을 통한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

의료진은 먼저 CT를 통해 3D 프린팅으로 규리의 골 모형을 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스크류의 장착 위치와 길이를 측정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한 지 이틀이 지나면서 신경 반사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점차 스스로 보행도 가능해졌다.

김종인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은 "강아지들의 AAI는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교정과 같은 치료 옵션이 있다"며 "소형견은 수술적 교정 시 스크류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으므로 3D 프린팅을 이용한 계획을 통해 정확한 장착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려동물이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달라"며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 후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피펫]

김종인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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