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이번 주 재파업…사측 "생산 차질 없게 대응"(종합)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에 휴일근로거부·파업근태 사용
사측 "노조 파업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할 것"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한재준 기자 = 장기 투쟁을 예고한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이번주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 사측은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는 15~18일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광복절(15일)을 낀 징검다리 연휴에 휴일근로거부와 파업 근태를 사용해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이에 대해 "(전삼노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없도록 대응할 계획이며 노조 파업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재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했던 전삼노는 이달 1일을 기해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전삼노는 지난달 29~31일 사측과 끝장교섭에 나섰다가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이 △노조 총회 4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를 제시, 노조 측 안을 일부 수용했으나 노조 측이 조합원 대상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전삼노가 다시 파업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리스크도 재점화했다. 전삼노 조합원은 이날 기준 3만6567명으로 이 중 DS 부문 소속이 대부분이다.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지 1년 뒤부터는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개별교섭을 요구하면 쟁의권이 사라지지만 현재는 개별교섭을 요청한 노조가 없어 쟁의권은 유지된다.

전삼노는 노조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장기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삼노는 2018년 2월 삼성전자 내에 처음 설립된 1노조(사무직노조)와 통합하며 1노조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