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로봇 핵심 '승강기와 대화'…현대엘리-카카오 '표준규격' 만든다

승강기-로봇 연동서비스 상용화 MOU 체결…수직이동 표준 구축
AI 기반 현대엘리베이터 '미리' 활용…UAM까지 새 성장동력 확장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왼쪽)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승강기-로봇 연동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엘리베이터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카카오모빌리티(424700)와 손잡고 승강기-로봇 연동 서비스를 위한 '표준 규격' 구축에 나섰다. 로봇이 승강기를 타고 수직 이동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만들고, 궁극적으론 도심항공교통(UAM)에 이르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승강기-로봇 연동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양사가 8일 밝혔다.

양사는 승강기-로봇 연동에 필요한 표준 규격을 구축하고 서비스 상용화에 협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로봇 서비스를 보편적 건물에 적용 가능한 연동 표준 개발 △기술 강화 협의체 발족 △사용자 경험 및 데이터 선점을 통한 시장 선도 △건물 내 수직 물류 등이 협약에 담겼다.

승강기와 로봇을 연결하는 매개체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인공지능(AI) 기반 유지관리시스템 '미리'(MIRI)다. 미리는 사물인터넷(IoT),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연동 기술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특히 배송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미리에 대한 주목도가 더 커질 것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수직이동 기술'이 로봇배송을 넘어 차세대 스마트시티 교통수단인 UAM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국책과제로 수행 중인 UAM 이착륙시설인 수직 격납형 버티포트 'H-PORT'가 대표적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으로 승강기와 로봇 간 연동이 보편화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로봇이 수평 이동의 한계를 벗어나 수직이동까지 자유로운, 공간 이동의 제약 없는 배송로봇 서비스의 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은 승강기와 로봇 간 연동 규격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고도화하고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로봇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