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말고 건물 바닥에 탄소 가둔다…한일시멘트 '탄소중립' 신기술

'레미탈 FS150' 국내 첫 개발…모르타르 1m³당 이산화탄소 0.4㎏ 주입
한일시멘트 바닥용 모르타르 전량 도입시 연간 이산화탄소 5만톤 저감

한일시멘트가 CO2를 주입한 바닥용 모르타르 시험 타설에 성공했다. (한일시멘트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일시멘트(300720)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CO2)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 '레미탈 FS150'를 개발해 시험 타설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산화탄소를 모르타르 안에 가두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로,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레미탈 FS150은 모르타르 1m³ 당 이산화탄소 0.4㎏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타설한다. 모르타르에 CO2를 주입하면 양생과정에서 시멘트 밀도가 증가해 시멘트 사용량을 약 3% 줄여도 동일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가 연간 판매하는 바닥용 모르타르 전량에 주입하면 시멘트 사용 저감 효과를 포함하여 약 5만 톤의 CO2를 저감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하루 35㎞를 운행하는 승용차 약 1만6000대가 1년 동안 발생시키는 CO2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일시멘트는 CO2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의 자동화 타설 기술도 확보했다. 모르타르용 CO2 정량 주입 장치를 개발해 특허 획득을 완료했으며, 이 장치를 덧붙인 이동식 사일로를 이용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타설이 가능하다. 이동식 사일로란 모르타르와 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정량 배합해 고층까지 호스로 압송해주는 설비다.

한일시멘트는 오는 9월 롯데건설과 함께 실제 아파트에 이 모르타르를 타설할 계획이다.

오해근 한일시멘트 기술연구소 상무는 "바닥용 레미탈 제품에 CCUS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면서 탄소중립에 기여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레미탈의 품질 차별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