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 매각계약…"합병 종점 보인다"

4700억원에 에어인천과 매각 기본합의서 체결
유럽 경쟁당국 제시한 승인 조건 이행…"마지막 美 승인, 10월 전망"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 앞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지나가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어인천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의 기업결합 승인 전제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절차대로 진행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이 종착점을 향해 속도를 내게 됐다.

대한항공은 7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4700억 원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한 뒤 세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로 이번 인수전에서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와 경쟁했다. 다른 인수 후보들과 비교해 기업 규모가 작지만 화물 전용 항공사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은 합의서 체결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조건부로 승인했던 EC 최종 심사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합병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 독점을 우려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도록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각 기본합의서 체결 후 EC로부터 매수인 심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EC 승인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신주인수계약 거래를 종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C 조건부 승인 전제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사실상 미국의 승인만 남았다. 업계는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이 10월 말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서 "올해 10월 말까지는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