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美 인증 동물병원 탄생…대한수의사회 "인증사업 본격화"

6일 로얄동물메디컬센터에 AAHA 인증서 전달
국내 동물병원 법령 및 현실에 맞는 기준 마련

대한수의사회는 6일 국내 최초로 미국동물병원협회 인증을 받은 로얄동물메디컬센터와 인증서 전달 및 현판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미래정책 부회장, 정인성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이재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김영환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박철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동물병원 인증은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진료 서비스 수준 향상뿐 아니라 의료진들의 안전과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이 국내 첫 미국동물병원협회(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 이하 AAHA) 인증을 받은 동물병원이 탄생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6일 국내 최초로 AAHA 인증을 받은 로얄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정인성)와 인증서 전달식 및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 6월 로얄동물메디컬센터가 미국동물병원협회의 직접 인증을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증은 앞으로 대한수의사회와 미국동물병원협회의 공동 국내 동물병원 인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에 앞서 인증 기준 국내화 및 프로세스 점검을 위해 실시됐다.

앞서 대한수의사회는 지난해 7월 AAHA와 협약을 맺고 동물병원인증(AAHA Standards of Accreditation) 사업을 한국에서 실시하기 위해 로얄동물메디컬센터를 시범 인증병원으로 선정해 AAHA의 직접 인증을 받도록 했다.

인증을 받은 곳은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과 로얄동물메디컬센터 W,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총 3곳이다.

정인성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이 미국동물병원협회 인증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이번 인증을 계기로 대한수의사회는 국내 법령과 현실에 맞도록 만든 기준에 따라 미국동물병원협회와 공동인증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미국동물병원협회는 1933년 미국의 동물병원들이 동물병원의 발전과 환자(환견, 환묘) 보호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약 900개 이상의 표준항목을 인증 기준으로 채택하고 이를 준수하는 동물병원에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인증 기준에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뿐 아니라 수의사와 동물보건사의 안전과 교육을 위한 항목도 상당수 차지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동물병원 중 약 15%인 4500여개 동물병원이 AAHA 인증을 취득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2022년 인증을 시작해 현재 6개 동물병원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은 동물병원의 신청, 동물병원 자체평가, 인증 전문가의 평가작업, 동물병원에 대한 교육 및 훈련 과정을 거친다. AAHA 인증 전문가가 엄격한 현장 실사도 진행한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과 이재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미국동물병원협회 인증 취지와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이재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수의학 선진국의 체계화된 매뉴얼을 토대로 평가를 받으면서 한국 수의학이 그에 못지않게 발전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로얄동물메디컬센터의 첫 인증 경험이 앞으로 대한수의사회가 한국화할 인증 사업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AAHA 인증은 동물병원 규모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다. 동물병원이 어떻게 운영 기준을 세워 유지하고 관리하는지를 평가하는 게 인증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은 규모의 동물병원이라도 얼마나 체계화된 관리를 진행하는지에 인증 여부가 달렸다.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미비한 점을 개선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세계적 수준의 동물병원 운영 매뉴얼을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게 인증 기준을 만들었다"면서 "AAHA 인증을 통해 한국 수의계의 발전과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AAHA 인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한수의사회로 문의하면 된다. [해피펫]

badook2@news1.kr